2014/01/24 - [애니 이야기/감상] - 1월 기준 기존작 및 신작 감상 <1>
2014/01/28 - [애니 이야기/감상] - 1월 기준 기존작 및 신작 감상 <2>
2014/02/02 - [애니 이야기/감상] - 1월 기준 기존작 및 신작 감상 <3>
2014/02/14 - [애니 이야기/감상] - 1월 기준 기존작 및 신작 감상 <4>
2014/02/22 - [애니 이야기/감상] - 1월 기준 기존작 및 신작 감상 <5>
이제 하나 남았습니다. 사실 이걸 시리즈를 기획하고 쓰는 것이긴 합니다만, 앞으로 이렇게 한번에 3개를 합쳐서 리뷰를 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네요. 그저 쓰고 싶다는 일념하게 어쩌다보니 시리즈가 되어버려서 쓰고있긴 합니다만, 다음부터는 조금 차분하게 쓰고 싶네요. 뭐 쓰고 싶은 걸 쓰는 건 다를 바 없습니다만.
16. 농림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베키
이번 분기의 약을 담당하고 있는 작품은 단언컨대 '농림'이다. 솔직히 원작을 보지 않았지만, 애니만 보고서 느낀 점은 심히 제목과 연결이 되지 않는 내용 전개를 보여준다. 제목이 오히려 낚시라고 느껴질 정도. 정신나간 전개를 거리낌없이 보여주며 패러디도 많기 때문에 그 패러디를 찾아내는 재미도 있지만 몰라도 개그 소재로서 잘 소화해내고 있어서 보면 생각없이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다양한 인물 내용을 담기보다는 개그물에 가까우며, 농촌이라는 한정된 환경 속에서 소재를 잘 끌어내 그들만의 세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저도 노잡입니다. | 역전재판 패러디. 마, 마도령! |
인물들간의 균형도 괜찮은 편이며, 개성도 뚜렷한 편이다. 그리고 마도령이 기존의 요조라의 호라 모 젠젠을 뿜어대는 빈유 캐릭에 비해 젖소(...) 캐릭터를 맡아 왠지모를 훈훈함을 느끼게 하는 묘함과 이제는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는 사이토 치와지만 믿음직한 그녀의 거침없는 음담패설 연기를 보면 이래도 괜찮나 싶기도 하는 성덕으로서의 감상을 남기게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작품에서 사이토 치와가 연기하는 베키 말고는 크게 관심이 없긴 하지만 그걸 떠나서 전체적으로 가벼운 개그작임을 감안하면 크게 신경 쓸 부분이 없다는 것에 안정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취향이라면 취향일 수도 있지만 지나치게 패러디와 개그에 집중하다보니 주가 되는 전개는 미묘함을 드러내고 있는데, 그저 개그로만 그칠 수 있는 작품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부분이다. 이는 모두를 잡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원작은 어떨지 몰라도 애니의 느낌은 가볍게 넘어가는 전개이다 보니 캐릭터간의 무게와 그 전개에 있어서 지나치게 가볍게 느껴져서 이야기는 집중이 되지 않거나 보이질 않는다. 단순히 기획 의도는 개그, 약빨기, 패러디 근처에서 머물고 있으며 전체적인 이야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거의 취향차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다.
많이 나오는 것 같지만 존개감이 옅다. | 이 작품을 보면서 가장 뿜었던 부분 |
17. Wake Up, Girls!
야마돌이라고도 불리우는 WUG.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닫는 곡인, 하레하레 유카이의 춤을 기획한 사람으로서도, 여러가지 사건으로도 유명한 야마칸의 신작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초반에 재밌게 보다가 후반에서 전개의 똥을 모두 본듯한 프랙탈을 망친 야마모토 감독의 그것을 생각해보면 마냥 좋게만 볼 수 없었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다. 최대한 생각을 안하려고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좋지 못한 시선을 가지게 된 건 그의 과거 행적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시선을 감출 수는 없었다.
극장판은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의 초반 부분만 봤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지만, 딱히 평할 건덕지도 많지 않은 작품이라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이 그다지 들지 않았다. 기존의 아이마스나 러브라이브와 비슷한 프로젝트 아이돌이라는 점에는 동일하지만, 다른 것이 있다면 직접 야마칸이 신인을 뽑아 훈련시키고 이걸 이용한 아이돌, 이미지화 시켜서 모에라는 것을 건드리는 느낌이지만, 솔직히 오덕 분야를 보자면 조금은 과장적이고 에피소드가 충만한, 흔히 말해 성우 떡밥이 더 많은 듯하기도 하지만, 이런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다소 새로운 것을 접한다는 것에는 확연히 친숙하거나 어떤 의미로 색다른 무언거가를 느껴야 하지만 조금은 이질적이고 야마칸의 영향인지 많이 진부한 연출을 보여주는 것에 불안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부분이 많았다.
왠지 개성이 보이지 않는 얼굴 작화 | 학생이라니 |
신인 성우라고 해야하는지 아이돌이라고 해야하는지 무슨 표현을 해야하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 좋은 표현을 찾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그들의 경력없이 해낸 연기치고는 괜찮은 편이지만 비단 신인이라고 용납하기에는 주연으로서는 많이 부족한 무언가를 느꼈고, 차차 나아질 것을 생각하면 희망적인 기대를 품어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그 감독이 야마칸이라는 데에 성우들이 처지를 조금 동정하게 되는 시선을 숨길 수가 없는 건 당연한 것 같다. 애초에 이 사람이 한 행적을 보면 정상적인 사람이 아닌 것 같아서...
그동안의 칸나기도 그랬고 춤에 대한 집착이 있는지 그걸 이어가는 의미에서의 WUG라는 의미해서 하루히나 칸나기도 그 부분에서는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이야기 흐름이나 노골적인 판치라 부분에서는 지나치게 시대착오적 발상이 아닌가 싶다. 괜히 아이마스나 러브라이브에서 강철치마를 내세우는 게 아니란 걸 증명하듯, 적어도 프레임 단위로 살짝 보여주는게 아니라 노골적인 장면을 보고 탄식을 금치 못했다. 더불어 이후 발언에 의하면 단순히 야마칸이 '하고 싶었다'라고 언급한 걸 봐서는 이 양반도 여전히 시청자에 대한 생각과 자신의 고집만 내새우는 것, 그게 좋은 것인지 안좋은 것인지는 그가 내놓은 결과물을 봐도 분명한데, 그대로 고수하는 걸 보면 이 사람은 현대의 단순히 작가만이 있는게 아닌 작가, 시대, 독자(시청자) 등의 고려한 분석이 심히 부족한게 아닌가 싶다.
차회예고에 나오는 실제 성우들의 모습을 보이며 하는 연출을 신선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숨기지 않고 보여주려는 부분에서는 좋은 부분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캐릭터간의 작화 구분이나 성우들의 조금은 부족한 네타 부분에서는 이 작품이 언제까지, 얼마나 갈 수 있을런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 든다. 일단 노래 부분에서는 합격점에 들어가는 수준일지 몰라도, 단순히 노래로만 흥하기에는 현 시대에서는 복합적인 부분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걱정이 많이 드는 부분이다.
그녀들, WUG의 실제 성우분들이 어떤 활동을 보일지 걱정스럽기도 기대되기도 하지만, 적어도 아이마스의 막대한 팬덤, 더불어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러브 라이버들의 팬덤 문화에 끼어들어 하나의 문화를 만들기에는 그 파괴력은 여전히 물음표를 남길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지금은 어떨지 몰라도 앞으로가 걱정이다.
판치라라고 해도 마냥 좋은 건 아니다 | 지나치게 노골적이다. |
18. 최근 내 여동생의 상태가 이상한 것 같다만
또 여동생이다...
요새 일본의 오덕 문화를 보면 오래전부터 타부시 해왔던 근친에 대해서 지나친 환상과 왠지모를 문학사상 자주 나오는 소재이기도 하지만 이걸 주류로 만들기 위해 다분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마냥 달감게 보기에는 거부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어떤 작품이 시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예전부터 여동생에 대한 환상을 심어오긴 했었고, 내여귀가 아마 이 문화를 주류로 만들게 되어버린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다만 이런 흐름은 다양화되지 못하는 인물구도를 보며 답답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도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어떤 의미로는 정도가 조금더 심한게 아닌가 싶다. 이걸 보면서 이제 갈 데까지 갔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아예 야애니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일전에도 그 정도를 넘어서는, 요스가노소라라는 작품이 있긴 해도 그 전개에서 호평을 받고 개인적으로도 그런 생각을 지니고 있지만, 이 작품은 애초에 만화 원작으로서 애니화를 생각지도 못하고 했는데 어떤 용자가 도전한게 아닌가 싶다. 그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초반을 잠깐 본 나로서는 어떻게 판단하기는 뭐하지만.
일반적으로 보기에는 조금 | 거시기(?)한 부분이 많다(...) |
다만 내가 이 여동생 소재에 대해 완전히 나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고대로부터 근친은 여러가지 학술적으로나 문학적, 역사적으로 깊고 의미도 충분하기 때문에 소재로서의 이용은 작가의 마음이지만, 그걸 떠나서 현재 일본의 라노벨 및 만화 문화에 하나의 주류, 아니 지나친 이용이 인물 구도의 고착화를 만들어 내서 어려가지 카피캣에 불과한 작품들을 양산한다는 것이다. 멋모르고 쓰기에는 이 부분은 굉장히 심오하고 정신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기에 섬세하고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데에서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소재 활용의 과다는 획일적이고 변함없는, 어쩌면 안정성이 보장된 타부의 문학화에 대해 매력적인 소재일지도 모르지만 다양한 작품을 접하길 원하는 팬의 입장으로서는 아쉬움과 한탄의 소리를 내지를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어쩌다가 이 작품보다는 소재 활용에 대한 고착화의 회의적인 평에 가깝지만, 어찌됐건 이 작품도 그 큰 부류에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지만, 정조대나 빙의 그리고 그 여동생의 사회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뇌하는 부분도 살짝 드러나기도 하고 배덕감을 건드리는 성적인 묘사가 다분한 전개에 대해 정상적으로 보이는 남주인공, 오빠의 반응을 보면 후에 전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조금은 차분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더불어 여동생이나 누나 등 근친에 대한 소재가 자주 사용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어떻게 보면 같은 집에 살고, 교류가 자주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신체적인 거리, 그리고 여동생이 없거나 있거나 이랬다면 하는 배덕감을 자극하는 타부ㅡ금지의 소재가 남녀가 만나는 전개상의 가장 편한 소재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는 소꿉친구와 같은 남녀간의 신체적인 거리는 좁힐 수록 더 진한 전개를 나타낼 수도 있고 그러한 갈등 구조에 대해 남녀의 만남이라는 개연성이나 우연성을 과감히 생략할 수 있다는 점에 더욱 빠른 전개를 펼쳐서 긴장감을 보여줄 수 있는 데에 편의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뭐 어쨌든, 그럼에도 충분히 매력이 있는 작품임에는 분명하지만 더 이상 봐야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걸 보면 어지간히도 이런 소재에 질린 감을 느끼고 있는 걸지도. 그리고 다소 노골적인 전개를 보면 보는 걸 버틸 수가 없다.(...)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이런 소재에 나에게 똥을 준(...) 내여귀의 영향도 없지 않아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마이 러블리 엔젤 아야세따응 ㅜㅜ
스네이크, 동생 팬티 찾으러 왔다 | 자물쇠의 열쇠는 BD. |
어쩌다보니 작품의 전반적인 평보다는 소재나 그 외적인 부분에 대한 우려가 섞인 평이 되어버렸지만 애초에 평을 쓴다는 것에 있어서 쓰고 싶은 말을 정리한다는 느낌으로 적기 시작했고, 이미 전문적이나 세세한 평은 포기하고 능력도 안되기 때문에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이번 회의 평들은 전반적인 부정적인 면을 많이 짚어냈는데, 개인적인 생각일 뿐 객관적인 평은 아니니 그냥 그려려니 하고 쓴건 다시 퇴고하고 있습니다.(웃음)
아제 하나 남았네요. 조금만 더 힘내서 다음부터는 한작품씩 차분히 써보려고 합니다. 언제 또 시리즈로 써낼지 모르겠습니다만.(먼산) 앞의 일은 아무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