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노블엔진 작품 쪽도 평할 기회가 있었으면 했는데, 사실 그쪽 라인업에서의 작품 중 실망한 작품들도 많았고, 대상이로 버젓이 내놓은 작품을 사서 직접 보니 이게 대상을 받을 만한 작품인가에 대한 의문을 금치 못했던 점도 많아서 꺼려했었습니다. 그 후 노블엔진의 방향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고, 그나마 다행이라면 막장행보는 가지는 않고 있고, 그 이후의 작품들에서는 조금은 괜찮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지 않나해서 조심스럽지만 평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다만 본 편은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 어떤 공신력따위는 없습니다. 일전에 썼던 시드노벨과 더불어 강명운 작가님의 작품평에서도 드러났지만 공적인 기준은 없으며, 지금가지 생각해온 개인적인 지표로 평을 하는 거니 이 점을 감안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심스런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좋아하는 장르인 만큼 조금 거침없는 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거듭되는 실망 속에 희망을 보다.
사실 새로운 한국 작가로서 펼칠 수 있는 하나의 장으로서 노블엔진의 등장은 상당히 기대를 품고 어떤 작품이 등장할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 맞는 포부를 내세우며 공모전을 진행했었고 수상을 받은 작품들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1회를 마치고 대상을 받은 작품, '엔딩 이후의 세계'를 보고서 생각을 달리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그 작품 자체로서 흔히 있는 끝을 향해가는 내용전개라기 보다는 끝난 이후의 후일담이라는 다소 전형적인 클리셰를 깨려고 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품게 만들었지만 실상은 '클리셰를 깨기위한 클리셰를 위한 작품'이라는 걸 봤을 때는 이 것이 대상을 받은 작품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숨기지 못했다. 그걸 깨달은 것 엔딩 이후의 세계를 구입하고 읽고난 이후였다는 걸 그만큼의 실망도 컸었다라는 걸 반증하는 법이다.
엔딩 이후의 세계 1
- 저자
- 류세린 지음
- 출판사
- 노블엔진(NOVEL ENGINE) | 2011-11-01 출간
- 카테고리
- 소설
- 책소개
- 출간되기도 전에 이미 온라인에선 화제작!! [제1회 노블엔진 라...
해당 작품이 보이는 긴장감 없는 구도에 떠도는 드립을 지나치게 활용하는 부분, 더불어 전형적인 하렘구도와 크게 특이점을 찾을 수 없는 부분, 그리고 그 인간관계가 설립하기에 '후일담'이라는 성격인 만큼 커다란 인물간의 당위성마저 잃어버린 부분을 보면 단순히 이 사람이 내용 전개보다는 그냥 캐릭터들의 투닥거리는 이야기만을 쓰고 싶은 게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해당 작가가 어떤 작품을 얼마나 써왔는지 모르겠지만, 1권만을 읽고 그런 생각을 하게 하는 걸 보았을 때는 아직 경험이 풍부하지 못한 작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세계관이 튼튼하지 못하다라는 생각마저 들게 만들었다.
이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평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라이트노벨이라고 클리셰 브레이커 요소를 섞어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것이 아무거나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라이트노벨이라고 분류하기 이전에 '소설'이라는 큰 분류의 하나라는 걸 잊어서는 안됀다라는 걸 돌직구적인 표현을 날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리고 왜 이 작품이 노블엔진 공모전의 1회 대상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싶었지만, 어쩌면 노블엔진 자체에서도 정확한 평가 실수 혹은 흥행을 위한 어거지적인 대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노블엔진에 대한 평이 급락한 이후 우연한 계기로 노블엔진에 다시 손대게 된 것이 바로 우리집 아기고양이. 다만 현재 5권까지 발매하였지만 개인 사정상 2권까지 구독하였기 때문에 2권까지의 평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작품이 나온 이후 노블엔진이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걸 보면 적어도 이 작품이 노블엔진이 추구하는 하나의 방향성일 제시하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지됐든 처음엔 노블엔진이란 걸 모르고 그래24에서 라이트 노벨 신간 페이지를 떠도는 도중 작품 설명 자체만을 보고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우연히 다른 걸 구입하다가 같이 구입해서 읽게 된 것이 다이지만, 그래도 꽤 좋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 작품이 좋은 선택이라고 해서 그렇다고 대단한 작품이라고 물어보면 대답하기 망설여지지만, 그래도 기존의 한국 작가들이 쓰는 라이트노벨류의 죽품들이 일본의 클리셰를 따라하기나 기존 인터넷에 퍼진 드립이나 개그를 재활용해 그저 개그물을 만들기에 급급한 작품들에 비해 가랑이라는 작가가 적어도 자신만의 설정을 만들어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는 점에서의 좋은 선택이었다.
전개상에 있어서 약간의 인물간의 개연성 부족이 있긴 하지만 크게 문제될 부분은 아닌 것 같고, '반려동물'이라는 소재에 판타지 요소를 잘 섞어 넣어 무리하게 한국적 요소를 집어넣으려 하지 않고 현재를 잘 그려내고 있다는 건 굉장히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시드노벨에서 그렇게 자랑하던 한국형 라이트 노벨이라면서 지나친 한국적 요소를 이용한 개연성 없는 전개에 비해 확실히 비교되는 부분.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한 책임감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여실히 드러난 부분도 괜찮았고, 그걸 뛰어넘는 육아, 그리고 가족간의 애정을 담아내고 있어 훈훈한 이야기를 담백하게 잘 담아내고 있다는 것은 꽤 마무리를 기분좋게 만드는 기능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2권의 내용인 병아리 관련 내용이었는데, 필자도 어렸을 때 단순히 귀여워서 구입하고 싶어했던 과거를 생각나게 만드는 우리 정서에 잘 맞는 소재를 잘 이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인물간의 개연성 부분에서 조금은 전개 템포 상 조금 떨어지는 부분이고, 조금은 설정한 고리타분한, 또는 정형화된 부분이 사용되어졌다는 것인데 이것 자체로서는 전체적인 부분을 깎아내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기에 2권까지의 전개를 봤을 때 앞으로 그저 우려로 끝나길 바라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가 어쨌든 따로 놀랐던 부분은 드라마 CD 분야가 아닌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으로 비쥬얼 노벨로서 출시되었다라는 부분이었고, 꽤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판타지소설/라이트노벨 분야가 다른 분야로 펼쳐지는 부분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노블엔진이 앞으로 어떤 기획을 가지고 할지 조금 기대를 해봐도 좋을 부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됐든, 소재상으로나 전개상으로나 작가만의 개성을 가지고 그걸 잘 고수하고 있는 부분을 보면 노블엔진과 이 작품이 얼마나 인연을 이어갈지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앞으로의 전개의 부분에서 작품설명을 보면 왠지 누리가 한울을 역키잡(...)할 것 같은 냄세가 풍기긴 하지만 이 부분을 어떻게 이어나갈지 궁금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유라와 한울의 커플링 지지자이기도 하기에 그 이후의 러브라인 전개를 모르고 있긴 하지만, 꽤 흥미진진한 소재거리도 많은 부분이어서 얼마나 전개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전체적으로 처음보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처녀작인지 아닌지는 필자가 알 수 는 없지만) 꽤 안정적인 구성을 보여주고 있고 인물간의 개성을 잘 살리며 관계를 잘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소재에 이용 부분에서 나름대로 잘 해석을 하고 있는 부분이 좋다. 다만, 몇몇 인물이 진행 구도상 조금은 진행상 묻혀나가는 부분이 없잖아 있고, 단순히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켜 환기시키기 보다는 기존의 인물들간의 갈등관계과 생활의 훈훈함, 달달함을 더 살려주는 쪽으로 간다면 그가 처음부터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흐름을 더욱 잘 살려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사건은 새로운 인물의 등장으로 인해 드러나는 것만이 아닌 기존의 구성을 얼마나 잘 연구하느냐에 따라 진행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이 작품의 분위기에서는 그 편이 더 좋은 흐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 노블엔진에서 발표한 내용 중에 애니메이션화를 진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하는게 가장 나아보이지만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과연 어느정도의 양질의 작품을 내놓을 수 있을런지도 우려와 기대를 품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다.
더불어 노블엔진의 행보에 대해 조금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된 만큼 현재 보여주는 시드노벨의 안타까운 면모를 생각하면 분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또 단순히 라이트노벨이라고 해서 10대를 지향하는 작품이 아닌 예전부터 라이트 노벨을 접해왔던 사랍들이 20대, 30대 등 많은 연령대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극단적인 10대 마케팅보다는 보다 다양하고 개성있는 소재를 담고 있는 작품을 보다 대중적으로 보여질 수 있는 작품을 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10대만을 바라며 살기에는 이미 오덕시장의 연령대는 나이를 먹어가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됀다.
이게 나온 건 정말 의외였다.
탈덕은 없다. 휴덕만 있을 뿐.
쓰다보니 우리집 아기고양이 작품만을 평하는 것이 아닌, 그외 작품이나 그와 연관된 노블엔진에 대한 평과 바람을 써버리긴 했습니다만 평소 써보고 싶었던 내용이니 만큼 그냥 편하게 써내려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일전에 써낸 소설들을 공모전에 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제 현실적인 요인도 있고 그것만을 바라고 살기에는 제가 나이를 너무 먹어버린 것이 아닌 가 하는 한탄만이 남게 되더군요. 바라는 꿈은 작가, 더 나아가 편집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작품일 읽어가면 읽어갈 수록 제 자신이 너무나도 작아지는 걸 느끼며, 그저 묵묵히 구직활동에 전념할 수 밖에 없음을 느낍니다.
제 컴퓨터에 있는 몇개월간 집필한 소설들을 보면, 공개하고 이걸로 벌어먹고 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 아직 한참 부족하고 현재 다른 사정으로 인한 현실적인 요건을 생각하면 그저 꿈은 꿈인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아마 없겠죠. 저한텐 기회라는 것이.
조금은 안타까운 점을 추가로 서술하자면, 과연 우리나라에서 작가로서 먹고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가볍게 도전할 수 있는 학생이라는 입장과 다르게 현실이라는 세계에 맞닿아 있다보면 자연히 수입과 안정성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왜 이 이야기를 하느냐하면, 현 라이트노벨류의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비교적 학업과 같이하는 어린 나이대라고 생각해보면, 적어도 소설을 씀에 있어서는 사회적인 경험, 그리고 작문에 대한 풍부한 연습과 탄탄한 설정이 있는데 이를 만족하는 작가가 되려면 적어도 시간이라는 건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제 생각이기 때문이죠. 언젠가 따로 포스팅할 기회가 있으면 할 생각입니다만, 그 부분은 이 라이트 노벨류의 발전에 조금 우려가 되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