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24 - [애니 이야기/감상] - 1월 기준 기존작 및 신작 감상 <1>
2014/01/28 - [애니 이야기/감상] - 1월 기준 기존작 및 신작 감상 <2>
2014/02/02 - [애니 이야기/감상] - 1월 기준 기존작 및 신작 감상 <3>
2014/02/14 - [애니 이야기/감상] - 1월 기준 기존작 및 신작 감상 <4>
2014/02/22 - [애니 이야기/감상] - 1월 기준 기존작 및 신작 감상 <5>
2014/03/06 - [애니 이야기/감상] - 1월 기준 기존작 및 신작 감상 <6>
이번 애니 감상 시리즈의 마지막입니다. 다만 앞으로 아예 안쓴다는 게 아니라 3편씩 합쳐서 쓰는 일은 없겠죠. 근데 또 모릅니다. 쓰다보니 합쳐져 있었어!라는 변명아닌 변명을 내세우며 포스팅을 남겨둘지도.(웃음) 기본적으로 요즘은 많이 챙겨보지도, 끝까지 챙겨보지도 못하고 애니플러스에서 둘러보거나 정말로 궁금할때 한두편 정도 보는 수준에 이르렀지만 그래도 탈덕을 하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네요.
다 쓰고나서 생각이 났지만 차라리 하나씩 다시 서식을 만들어 놓는 것보다 서식을 저장을 해놓고 불러서 그대로 썼으면 편했으리란 생각을 합니다만, 멍청하면 몸이 고생한다는 건 달라지지 않는 진리인가봅니다.(먼산)
19. 누나가 왔다!
지금은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왔는데...
이번 분기의 기묘한 3분을 선사하는 브라더 콤플렉스의 분위기를 풀풀 풍기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R웹에서 어쩌다가 정보를 얻었을 뿐, 어느 사전 정보도 얻지 못했고 정말로 아무생각 없이 봤지만, 결론적인 감상평을 하자면 3분이 너무 짧고, 감상한 기분이 크게 들지 않는다랄까. 작품 자체의 퀄리티를 떠나서 너무도 짧은 나머지 간에 기별도 안가는 느낌을 준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 알겠지만, 전체적으로 구도 자체가 심플함과 동시에 개그물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다른 속내를 표현하지만 지나치게 짧아서 개그를 느끼기에도 내용을 즐기기에도 부족한 느낌을 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예산의 문제인지, 아니면 마케팅을 위한 선행 애니인지 그 사정을 잘 알 수 없지만, 어떻게 보면 선행 반응 조사에서는 합격점을 주고는 싶지만 그 자체의 맛을 보기에는 분위기만 살짝 드러내 주고 있어서 아쉬운 마음이 들게 한다. 다만 이것이 후에 정식으로 20분의 런타임을 가진 시리즈 물로 나와준다면 좋겠지만.
브라콤 x 시스콤 | 은근 매력있는 캐릭터. |
내용 구성자체는 조금은 흔한 클리셰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 흔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려고 보여주고 있다. 다만, 짧은 시간의 영향인지 인물간의 갈등이나 은은한 묘사같은 게 없은 담백한 표현, 확실하고 간결한 묘사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개그물 그 이상을 바라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일주일에 3분이라는 게 아쉽지만, 후에 장편으로 만들어 소재 자체를 조금 더 구체화 시키는 과정을 거듭한다면 개그와 더불어 좋은 또는 막장스런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다만 소재가 소재인 만큼 그 소재를 지나치게 질척거리는 게 아닌 개그와 가벼운 분위기로 풀어나가려고 하고 있기 대문에 깊이 들어가면 조금 소감이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의도 자체가 깊이 들어갈 의도자체는 없어보여서 어떤의미로는 아쉽기도, 어떤의미로는 다행이기도 하다.
20. 잔잔한 내일로부터
인물의 시선에 주목하라.
오카다 마리라는 각본가라고 하면, 좋게 말하면 인물 구성과 갈등 구도를 잘 짜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나쁘게 말하면 막장 전개를 자주 이용하는 걸 보면 개인적으로는 조금 애증을 가지고 바라보는 작가이기도 하다. 다만, 몇몇 작품이 멘붕을 선사한 걸 제외한다면 개인적으로는 꽤 마음에 들어하는 작가이기도 한데, 이는 그녀가 프랙탈, 고식 등과 같은 막장이거나 답답한 마무리를 보여주었던 걸 보면 각본가로서의 시리즈 구성에 있어서 오카다 마리, 그녀와 호흡을 맞추는 감독을 보고 판단해야 하지 않나 싶기도하다. 솔직히 프랙탈은 야마칸이 똥을 싼거나 다름없긴 하다. 야마칸을 죽입시다 야마칸은 나의 적.
평행선을 이루는 일방통행의 묘한 관계 | 1화부터 익숙한 NTR의 향기 |
어쨌건 이 사람이 각본가로 참여하여 명작을 많이 남기긴 했으니, 아노하나도 그렇고, 꽃이피는 이로하라든지, 토라도라!, 트루티어즈 등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작품들에 기여를 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사람만 참여했다고 하면 질척질척한 캣 파이트를 볼 수 있는데, 이번 잔잔한 내일로부터에서는 그 질척함이 거의 막장에 달하는 인물간 갈등구도를 보여주고 있는 거 같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마나카와 츠무구의 구도로 부여주는 히카리의 박탈감과 더불어 치사키, 카나메, 미우나를 서로 얽히고 얽힌 관계를 왠지 모르게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NTR 전개를 초반부터 보여줘서 처음 봤을 당시 개인적으로 멘탈이 많이 망가져 있었기에 감히 계속해서 감상할 수 없었다는 건 개인 사정이긴 하다만(...)
색기 담당 치사키 | 색기가 가득한데 모에하다 |
오카다 마리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의외로 고집스런 드립(호비론)보다는 은근히 지나가는 드립(유산균)이 찰지다는 것(장점인가?)과 그런 막장스러운 인물 구도에 비해 복선을 잘 깔고, 미묘한 심리묘사와 보여주어야 할 부분과 숨겨야할 부분을 잘 구분한다는 것이다. 이는 문학적 요소로도 정말 중요한 것인데 이 요소들을 잘 이용하는 것과 더불어 감독과 제작진들의 연출이 잘 맞물린다면 꽤 재밌는 구도를 펼쳐준다는 것이다. 다시는 프랙탈같은 똥을 만들진 말아주길 바라는 입장으로선 이번 나기아스에서는 의외로 제작진들의 예산이 많은지 퀄리티 높은 묘사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에 놀라고 있는 중이다. 아직 초반밖에 보지 못한 나로서는 앞으로 이게 얼마나 조화를 이뤄 잘 펼쳐나갈지는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긴 하다만.
[Zero-Raws]_Nagi_no_Asukara_-_21_(MX_1280x720_x264_AAC).mp4_2014최종보스 등장 | 안에 아무도 없어요 |
걱정이라는 부분 언급한 이유는 솔직히 말해서 오카다 마리 식 끝맺음은 깔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노하나 때도 그랬고, 프랙탈, 심지어 트루티어즈에서도 그런면이 없잖아 있었는데 이 사람 솔직히 확실한 엔딩보다는 '열린 끝맺음'을 좋아한다. 이는 좋고 나쁨을 떠나서 그녀의 한결같은 부분에 작품 자체의 설정이나 인물 구도로서 신선함을 보여주지만 결국에 끝에가서 오카다식 끝맺음으로 식상함을 느끼게 한다. 아노하나 때는 이미 고인인 여주인공, 멘마와 그 소꿉친구들의 갈등은 해결하긴 하지만 그 이후의 끝맺음은 거의 설명이 없는 수준이어서 갈등해결 부분에서는 감동적이나 그 이후는 찝찝함을 남기게 하고, 프랙탈은... 그냥 끝에선 시청자에게 쓰레기를 투척했고, 트루 티어즈 부분도 갈등은 해결하나 그 좋은 전개를 보여주고도 조금은 흐지부지하는 면도 없잖아 있었다. 이는 구분없이 대부분 열린 식으로 끝맺음을 하는 건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떡밥 회수를 떠나 깔끔한 마무리를 원하는 시청자의 입장으로서는 안타까운 부분.
이것으로 하여금 잔잔한 내일로부터의 끝맺음에서는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그녀의 영향이 얼마나 미칠지 모르겠지만, 감독/제작진에 더불어 현재의 좋은 전개 부분을 잘 살려서 끝가지 잘 가길 바랄 뿐이다. 애초에 오카다 마리 식 인물 구도는 지나치게 호불호가 갈리는 수준이며, 더불어 이번작은 솔직히 그 질척함이 극에 달했기 때문에 더욱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너무도 얽힌 인물관계를 보면 결말이 궁금하기는 하지만 아노하나 때 보여줬던 결말을 생각하면 또 어물적하게 갈등만 해결하고 그 이후의 이야기는 전혀 보여주지 않을 작정인 것 같기도 하다.
훈훈한 커플구도 | 끝판왕인데 왠지 안습하다 |
브리키의 원안이라고 해서 통통하고 색기가 없치는 작화를 잘 따오긴 했는데, 이걸 잘 살렸다고 해야하는지 조금은 거부감이 느껴진다고 해야할지. 개인적으로는 브리키원안의 나친적의 조금 날카롭고 생기있는 묘사가 더 좋긴 하지만 이것도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긴 하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부담스럽긴 하다.
P.A. Works라고 하면 솔직히 오리지널 애니매이션을 잘 뽑는 곳이기도 하고, 작화 자체도 상당히 안정적인 곳이기도 하니 그동안의 모습을 보고 기대를 하기엔 좋지만, 쿄애니 처럼 하나의 파괴력이 높은 클리셰를 터뜨리는 힘은 조금 부족한 면이 없잖아 있다. 하지만 쿄애니라고 하면 솔직히 오리지널리티 보다는 기존작의 리메이크에 능한 회사라서 비교를 하기에는 조금 맞지 않는 면이 있긴하다. 다만, P.A. Works의 그 잔잔함과 기복없는 전개에는 정평이 있으니 앞으로를 기대해본다.
개인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히카리x치사키
21. 니세코이
유명한 샤프트 각도.
이야기 시리즈, 즉 니시오 이신의 모노가타리 시리즈와 찰떡 궁합을 보여주었던 샤프트와 달달함을 자랑하는 전형적인 러브 코미디물인 니세코이와의 궁합을 머리속에 상상해보면 샤프트가 예전에 트롤짓(...)을 했던 네기마를 애내화 해서 호러물(...)로 만들었던 그 과거를 떠올리게 만든다. 샤프트의 그 특정 부위의 강조, 생략, 특이한 연출 등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니시오 이신의 문체를 그대로 묘사하는 듯한 연출로 호평을 받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니시오 이신과 샤프트, 즉 신보와의 조합이 좋았던 것이지 다른 작품과 호흡을 생각하면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리고 그 걱정은 그대로의 결과물을 가져왔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표정이 다양한 여주인공. | 덤벙대는게 귀엽다 |
물론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샤프트 특유의 연출을 그대로 니세코이에 적용하는 건 조금 많은 무리수를 유발하는 결과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 이는 달리말하면 샤프트, 신보 감독의 고집이며 더불어 그 연출에 대한 편협한 시각이 아닌가 싶다. 물론 그 자체의 연출이나 작화의 안정성 면에서는 나름대로의 임팩트는 있지만 굳이 그럴필요가 없는, 아니 다른 연출이 필요한 작품에서 그 고집을 그대로 내밀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제작사 자체에서 좋은 분석이 이루어져서 내린 판단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자체발광 | 주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
확실히 그 작화와 특정 과장된 연출은 샤프트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전 작 모노가타리 시리즈에서 이미 한껏 표출한 상태이기도 하고, 이를 그대로 기용하는 것은 관계가 없는 작품에 대한 모욕아닌 모욕이 되고 있다. 이는 결국 전작(모노가타리)과 구분하기 힘들다는 평과 '니세코이모노가타리'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남기고 말았다.
샤프트 특유의 캐릭터 자체에 집중하는 연출은 캐릭터의 매력을 잘 표출하고 있을지는 몰라도, 중간중간의 연출 자체에서 모노가타리 시리즈와 큰 차이를 못느끼겠다는 건 샤프트의 마케팅인지 고집인지 아집인지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느끼게 한다. 원작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샤프트가 묘사하는 분위기와는 다른 가볍고, 달달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현 애니매이션은 작화 및 몇몇 연출로 인해 버티고 있을지는 몰라도 그 분위기 자체는 전혀 묘사해내지는 못하고 있다.
다시 돌고~ 돌고~ 돌고~ | 은근 귀염터진다 |
좋냐 나쁘냐는 결국 많은 시청자들에 의해 갈라지게 될 것이지만, 적어도 샤프트의 쓸데없는 고집은 이후 작품에서도 분간점을 찾기 힘들 것이다. 처음에는 그 연출 자체가 신선하고 강한 인상을 줄지언정 사람은 시간이 지나다 보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발전하고, 또 다른 모습도 보여줘야 하지만, 다른 애니 제작사에 비해 샤프트는 그에 대한 발전은 없는 것 같다. 작화가 좋으면 다 좋은 건 아니다.
캐릭터 작화나 모에 자체는 확실히 좋다.
세월이 가면 갈 수록 한편씩 보는게 감질날 뿐만 아니라 기다리는 것도 지쳐서, 요즘에는 완결이 나고 그 후로 감상하는 일이 잦네요. 물론 초반 1~3편정도 감상하는 건 그냥저냥 하는 수준입니다만. 물론 다 보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보니 이번 분기는 많이 본 것 같네요. 이전에는 거의 보질 못하고 있었습니다만. 어쨌건 이번 시리즈의 마지막 포스팅이고 근 시일 내에 추가로 감상평을 더 쓰거나, 다른 작품으로 또 평을 써내보려고 합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