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24 - [애니 이야기/감상] - 1월 기준 기존작 및 신작 감상 <1>
2014/01/25 - [애니 이야기/감상] - 1월 기준 기존작 및 신작 감상 <2>
윗글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사실은 2~3개의 포스팅으로 끝낼 생각이었습니다만, 쓰다보니 내용이 많아져서 그냥 포기하고 차근차근 정리해나갈 예정입니다. 예정에 없던 이어지는 포스팅이라서 쓰고있는 저 자신도 당황스럽기 그지없습니다만, 뭐 습관을 들면 하나하나 나아가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부터는 스샷 수 줄였습니다. 쓸데없이 내용만 길어지게 하는 원인인 것 같아서(...) 요약을 잘하게 됀다면 좋겠습니다.
7. 화이트 앨범 2 (WHITE ALBUM 2)
문자 디자인은 참 마음에 든다.
화이트 앨범이라고 한다면 한 때 오덕생활을 했던 청춘을 다시금 회상케 하는 바로 그 유명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누군가(ESTi)가 이를 가장 잘 표현한 단어가 바로 '백색마약'. 관심만 있다면 그 죄책감과 배덕감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애초에 오덕계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음악, 다 자세히 표현하자면 비틀즈의 팬이라면 누구든지 알 만한 표현이기도 하다. 그렇게나 좋은 음악을 했던 그들이 맴버들의 사이가 좋지 않아 같이 사진조차도 찍지 않아 새하얀 백지를 커버로 내놓았던 음악 앨범을 바로 'White Album'이라고 칭했기 때문이다.
비단 이 작품도 그러하듯 같은 상황을 아니지만 그 사건을 잘 끌어와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더불어 유래됐던 그 조건을 끌어들여 이 화이트앨범에도 음악은 중요한 요소로서 자리잡고 있다. 그렇게나 1편에서 많은 사람의 가슴을 후벼팠던 작품이 후속작이 나온다는 소식에 한편으로는 기대, 한편으로는 불안감을 감추기 힘들 정도로 관심을 갖게 만드는 작품인 것은 틀림없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I.C.에서 중요한 명장면 | 이 때만 해도 훈훈했건만... |
일단 작품 자체로만 봤을 때 2편 자체로서는 원작상에서는 '작화'를 제외하고는, 찬사를 아끼기 힘들정도로 잘 만들어 내놓았다는 생각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원작을 플애이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 나중에 자세히 게임 플래이 소감을 따로 포스팅할 예정이지만 원작의 시나리오 라이터인 마루토 후미아키 참여한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품고 보게 되었다.
처음으로 보자마자 반가웠던 것은 작화 자체에서 충분히 만족한 결과물이었다는 것이다. 원작에서 느꼈던 작화의 절망감은 이루어 말할 수 조차 없을 정도였는데,
캐릭터 원안을 잘 포장해서 내놓았다는 것부터 나는 진정한 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나 원작을 하면서 나카무라
타케시를 캐릭터를 볼 때마다 욕했던 나 자신을 돌이키며 천천히 감상했던 것 같다. 뭐 그렇다고 해서 완벽하게 애니가 작화를 뽑아낸
것은 아니지만, 수정해서 내놓는다고 공언했으니 팬으로서는 다행일 따름. 다만 원작은 수정한게 그거라는 생각이 들면 화를 참을 수
없을 정도다.
안타까운 육손(...) | 송곳킥으로 불렸던 원작의 작붕 |
내가 알기로는 마루토 후미아키의 애니매이션 각본에는 처음인 것 같은데, 이 사람이 미연시 시나리오 라이터 부분에서는 정말 잘쓰는 사람 중 한명이지만 의외로 이사람과 애니화에는 큰 인연이 없었다는 게 조금 안타까울 따름. 물론 '이 푸른 하늘에 약속을'이라는 미연시가 애니화를 거쳤지만 원작을 잘 살리지 못해 망했다라는 평만 들었지만. 어찌됐든 그가 인터뷰한 내용에서 각본은 처음이라는 표현을 했었고, 인터뷰에서 드러나듯 그가 내놓은 각본에는 20분이라는 짧은 런타임동안 표현하기에는 1쿨(13화)로 담아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원작의 분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쑹텅쑹텅 잘려나간 부분도 있지만 원작에서 살리기 힘들었던 부분을 색다르게 잘 표현하고 있는 걸 보면 각자의 장점을 잘 이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부분은 감독과 잘 이야기가 됀걸까.
노래방에서 세츠나가 하루키에 부른 노래가 달라 조금 당황했었지만, 의외로 분위기를 잘 살려냈고 초반이라고 할 수 있는 Introductory Chapter 내용을 용케도 담아냈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그 노래방에서 부른 '악녀'라는 노래가 참 절묘하고 좋았다. 중후반 부에 갈 수록 작화가 흔들리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확실히 수정하겠다는 말도 했었고, 원작자가 참여한 탓에 원작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 분위기를 잘 묘사하게 됐다는 건 팬으로서 참 기뻐할 일이다. 안타까운 점은 13화 안에 담기에는 IC파트에서 드러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았고, 그 심리를 다 나타내기에는 부족했다는 점이고 더불어 CC파트가 나올지에는 아직 미지수라는 점에서는 원작에서 느끼는 멘붕과 또다른 멘붕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이다.
13화라는 내용을 담아내놓고 팬들이 평하는 아직도 프롤로그라는 부분인 IC에서 끝나지 않고 앞으로 CC와 더불어 coda까지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지만, 적어도 전통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섹드립, 성의없는 내용 등등 꼭 그런 작품들이 나와서 성우 버프나 캐릭터 버프를 얻어 판매가 되는 그런 양상이 아닌 충분히 덕후가 아니더라도 감상하고 감탄을 할 수 있을 만큼 양질의 작품을 바란다면 이런 작품도 보장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원작자들이 잘 뭉쳐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고 부분적으로 아쉬운 장면(콘서트, 곳곳의 생략과 작붕)을 제외하고서 후속작도 잘 만들어서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원작을 해본 경험으로서,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는 부분이 바로 이 IC파트이고 아직 시작도 안한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면서 마음 졸이는 현재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마지막으로, 내용 자체가 인물들이 답답한 행동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이는 곧 어렸을 적 소설처럼 항상 좋은 판단을 하고 좋은 결과를 내놓는 것이 아닌, 그 어린 시절의 과오와 방황을 꽤 현실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에 속히말해 강철 멘탈이 아닌 이상 끊임없이 감상하거나 플래이하기는 힘든 작품이다. 물론 나도 그랬었고. 하지만 '백색마약'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듯 그 내용과 인물들에게 이끌려 어느새 끝까지 보게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과연 '백색마약'의 힘은 2편에 가서도 달라지지 않는다.
화이트 앨범을 가장 잘 표현한 장면
어째서 이렇게 되버린 걸까
8. 다이아몬드 에이스
본작의 주인공
사실 스포츠 애니메이션은 어렸을 때 말고는 요즘은 챙겨보지 않는 분류였다. 개인적으로 관련된 지식도 부족하고 슬램덩크 때의 미친 작화나 내용전개에 익숙해져 다른 작품들을 즐기기에는 너무 눈이 높아져버린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오다가 애니플러스에서 어쩌다가 한번 보게 됐다가 아 이거 괜찮네라며 생각한 작품. 주인공 자체의 뛰어난 재능을 기반으로 한 상대방을 압도하는 전개와는 달리 긍적적인 주인공에 노력파라는 것을 덧붙여 천천히 성장시켜나가는 전개는 최근의 스포츠 만화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부분이다.
이는 슬램덩크의 '강백호'라는 캐릭터와도 어느정도 근접한 부분이 많다. 캐릭터 성격 자체도 비슷하고, 시작하게 되는 계기야 다르지만 점점 팀게임을 익혀나가는 부분이야 말로 이 작품의 백미. 원작을 보지 못해서 어떤 전개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게는 의외의 복병이라는 느낌으로 이 작품이 나에게 주는 인상은 강하다. 과거의 파란을 일으켰던 그 만화의 분위기도 있고, 성장해나가는 내용을 보고 있자니 내 자체로서도 머리가 환기되는 느낌이다.
인물들이 너무 많아서 그 상황을 다 보여주기에는 조금은 난잡한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개성을 잘 잡고 있고 그 선수들이 느낄만한 갈등도 잘 잡아내고 있으니 앞으로도의 전개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9. 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
타이틀
제목 메이킹에서 실패점수를 준다면 단언컨대 이 작품을 먼저 들고 싶다. 최근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내여귀가 흥한 이후로 이런 평서문의 제목들이 난무해서 제목을 어지럽게 하는 건 개인적으로 좋게 보고 있지는 않는다. 물론 안됀다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작품에 어울리는 제목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드는건 사실. 어찌되었든, 이 작품이 나왔을 때 원작도 애니도 보지 않았던 건 내여귀의 뒤를 이으는 실없는 양산형 라이트 노벨 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도 어쩌다가 이 작품을 보게 됐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누군가가 어디에서 감상을 남기고 그 평이 좋아서라는 기억에 잘 남지도 않을 사건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먼산) 하지만 어찌됐든 보게 되었고 제목은 어떻게든 잘 이용하고 있지만 제목에서 거부감이 든다는 평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남자다. | 하지만 남자다.(2) |
제목이 어찌되었든(...) 이 작품은 의외로 내용전개도 재미있고, 캐릭터들도 개성있다. 주인공 자체도 플래그 브레이커를 자청하고 있는 게 특이하고 그 시절의 심리묘사를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어 의외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애니메이션에서 드러나는 작붕은 이 작품 자체를 B급으로 끌어내리려고는 하지만 성우들의 연기와 더불어 전개 자체에는 꽤 재미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봐도 후회하지 않을 작품.
다만 후반부의 마무리를 조금은 두루뭉술하게 하였고, 2기를 염두하려는 탓인지(나올지 안나올지는 모르겠다만) 마지막화를 하나의 에피소드로 끝낸 건 그다지 매끄럽지 못한 전개이지 않았나 싶다. 마무리 되는 느낌보다는 왠지 모르게 확정도 안된 2기의 불안감을 증식시켜주는 결과만 낳은 건 아닐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원작을 읽어볼 생각이 드는 애니메이션으로서 의외로 잘 만들어졌다는 걸 생각해보면 그래도 괜찮은 것 같다. 주인공 특유의 썩은 표정도 재미있고 안타까운 그들의 일상을 조금 더 볼 수 있다면 보다 더 기쁠 것이다.
이 작품에서 여자력(...)은 토츠카가 다 가져가서 게이를 양산한다. 하지만 남자다.(3)
되도록 5개씩 끊어서 빨리 마무리지으려고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7번까지 갈 위기에 놓였습니다. 쓰다보니 내용이 길어지고, 쓰다보니 이것저것 쓰는게 즐거워지고 남는건 쓰고나서 이걸 언제 다 쓰냐하는 절망감에 빠지는 일 뿐이죠. 쓸 때 이렇게 될 거란 걸 알고 있으면서도 피하려고 하지만 정해진 결말에 닿는 그런 기분이네요.
그래도 저번보다는 조금 짧게 쓰는데는 성공한 거 같습니다. 화앨2평에서는 목표와는 조금 멀어졌지만, 어차피 이 화앨2는 나중에 원작게임을 한 평을 할 예정이라서. Vita판으로 즐겨서 어른의 영역부분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분들의 평과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