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시기에 앞서 주의사항


  • 다분히 작품 속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개인적인 분석과 평을 주로하고 있습니다.
  • 유카는 진리입니다.(단언)




우리 엄마가 17세가 되었다. 1

저자
히로사키 류 지음
출판사
노블엔진 | 2014-05-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성우 이노우에 키쿠코도 추천한 하트풀 홈코미디!타카시와 유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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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덕이라면, 아니 그 전에 일본 애니매이션을 좋아하는 덕들이라면 숙지하고 있는 단어 17세교, 이 것을 근간으로 하는 작품이 나왔다. 사실상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소재로서 신선하지는 않지만 이런 덕후들에게 자극적인 제목 선정에 가깝다. 그렇기에 책을 선택하는 과정에 있어서 호기심에 충만하여 구입을 하게 되었지만, 막상 작품을 읽고 나면 그 느낌은 많이 다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머니라는 소재 그리고 편모가정의 자매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1권 안에 제대로 된 내용을 어느 정도 담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일단 내용들은 중구난방으로 어머니가 17세가 되어 살림을 위해 일한다는 조금은 진중하면서 별난 소재를 가지고 내용 자체로 봤을 때는 그 흐름 자체는 양산형 라이트 노벨의 흐름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 크게 다가온다. 물론 내가 읽기전 기대를 많이 하고 본 것이 아닌가 할 수 도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도입 부분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그 이후 어머니의 변화 부분에서의 씬은 제법 기대를 가지게끔 만들었다. 다만 그것이 클라이막스였다라는 것이 다였지만.

  내용 자체는 과거 아아돌이었던 어머니가 17세가 되어 27년만에 다시 힘든 아이돌 세계로 뛰어들어 가족인 주인공 남매를 부양한다는 것이 주지만, 갈등 소재로 뜬금없는 여자친구, 메이코를 급조한 듯이 끼어들어 심화시켰다는 부분에서 공감을 사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그런 소재가 좋냐 나쁘냐라기 보단 그 가족 구성원 자체의 갈등을 그렸으면 이 작가의 세상의 냉정함과 고달픔을 담아낼 수 있겠건만, 뜬금없고 그리고 설명 자체가 부족한 17세교의 설정으로 그러한 내용의 설득력을 주기에는 지나치게 부족했다.

  차라리 17세교에 매달리기 보다는 그런 마음을 가진 어머니와 각각에 문제가 있는 남매의 갈등, 그리고 같은 아픔을 가지고 이미 피해자의 위치에서 절망하고 있는 메이코, 이의 중재를 맡아줄 할머니라는 설정으로 했다면 보다 더 정교하고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내용에 부합하며 라이트 노벨이라는 소재로서 보다 정감있게 묘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정작 내용 자체는 17세교로 시작해서 뭐가 해결됐는지도 모르게 17세교로 끝나고 어느새 종장을 맞이한다.

  이는 지나치게 상업적인 요소로서의 여동생인 유코의 근친적 묘사, 그저 충격적인 요소로서의 할머니의 17세 회귀 등으로 이 작품 자체를 갉아먹고 있는 소재가 다분하며, 그동안 성공해왔던 기존의 소재들만을 이용한 짜깁기라는 점을 벗어날 수 없는 평범한 소재 사용과 내용으로 인해 결국 17세교, 즉 17세로 회귀라는 점을 제대로 이용하지도 못한채 그저 '세상은 힘들다, 우리 가족은 문제없다.'라는 내용을 되풀이하고 이해하길 강요하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 즉 17세라는 나이에 대한 환상, 그에 대한 고찰보다는 모에와 관련된 여동생, 비정상 적인 신분의 메이코와 얽히는 이야기에 집중된 나머지 어머니가 17세가 되어 험난한 아이돌 생활을 한다라는 중점적인 이야기가 붕 떠버렸다.

  내용으로서의 설득력보다는 라이트노벨이라는 청소년 지향의 분류에서 그저 관심을 끌기위한 소재 활용하여 수준에 미치지 못한 느낌이 다분하다. 조금 혹평을 하자면 양산형 라이트 노벨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소설이라는 것이다. 물론 상업적인 소설인 만큼 그 자극적인 모습을 강조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적어도 그 본류 자체가 소설임을 생각하면 기본 자세에 충실하지 못한 녀석이 아닐까.

  이전 라이트 노벨 감상평을 쓰면서도 그 본질 자체가 소설, 즉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정의는 독자에게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자극적인 소재가 가볍게 읽길 원하는 독자들에게 먹히는 것일지는 몰라도 설정도 개연성도 부족하면서도 섹슈얼한 소재만 강요한다면, 그건 소설이 아닌 그저 단어의 배열일 뿐이다. 그리고 꽤 관심가는 소재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혹평하는 이유는, 그 어머니라는 위치, 편모하의 남매라는 이해관계를 잘 그려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붕 뜬 내용에 크게 실망했기 때문이다.



총평


  • 가벼운 내용에 가볍지 않은 내용을 담으려가 그 밸런스 조절에 실패.
  • 그림체가 예쁨.
  • 보컬로이드 1세대 MEIKO의 오마쥬인지, 굉장히 닮은 메이코.
  • 홈코미디라지만 코미디도, 뼈있는 진중함도 찾기 힘들었다.
  • 일러는 좋았지만 1권을 프롤로그로 삼기에는 그 내용 자체가 가벼운 내용에 무거운 가족사가 겹치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다. 추후 서술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에 비해 완성도는 그닥.



  계획에도 없던 포스팅인데 왜 이게 먼저 올라왔지? 사실 언어의 정원이 먼저 올라와야 하는 건 맞지만, 이 라이트노벨 감상평 부분은 대체로 1시간 안에 글을 마무리 짓기의 자신만의 법칙을 지키려고 노력중입니다. 혹평에 가까운 평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킬링타임용으로는 괜찮았습니다. 그저 개인적인 아쉬움을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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