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앞서서...


  실은 원래 더 일찍 쓰려고 마음먹고 있었지만, 그동안 정신도 없었고 상태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미루다 온 게 지금이네요. 하나하나 설렁설렁 써내려가고 있지만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에는 입장상 난감함도 있고, 준비해야할 것도 많네요. 그래도 간간히 D3나 S9(이건 쓰다가 포기해보렸지만), 간간히 기기들 사용기도 몇개씩 쓰고는 있고 얼리어답터는 아니어도 라이트한 기기덕인 관계로 간신히 기회와 자금이 된다면 구입하고는 있습니다. 물론 구입하고도 리뷰를 쓰지 못하는 것이 대다수이긴 합니다만.

  일전에 3Gs도 그렇고 갤럭스 노트1도 쓰지 않았는데, 노트에 대해선 실망을 너무 많이 하기도 했고 3Gs를 쓸때는 그거 가지고 노느라 정신이 없었더랬죠.(웃음) 어찌됐건 개인적인 사정상 제대로 운영하지 않았던 블로그를 다시 잡게된 이후로 꾸준히, 하지만 천천히 하나씩 써볼 계획입니다. 그냥 취미에 불가한 포스팅이고, 개인적인 의견만 즐비하기 때문에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나 추천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저 제 개인적으로 사용 후 느낀 점을 두루두루 남겨볼까 합니다.


11월 25일, 넥서스5를 배송받은 날.


1. 구입 일화


  아이폰3Gs를 한참 잘 쓰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갤럭시 노트의 태블릿 기능과 넓은 화면, 그리고 외국에 공개된 사양을 보며 이정도면 좋겠다고 싶어서 구입하게 되었지만 실상은 국내에 출시된 사양은 다른데다가 기본적으로 갤럭스 노트1이 가장 부족한 메모리, 충분치 않은 배터리, 심한 발열 덕에 사용기간 내내 고통받은 기기이기도 했다. 처음 사용하였을 때 최적화는 엿바꿔 먹은 그 때 그시절로 인해 앞으로는 조사를 확실히 하고 실제로 사용해보고 구입하거나 그냥 마음 편하게 아이폰을 사리라 했지만 다시 눈에 들어온 것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사양은 하이엔드 급인 넥서스 5를 보고 마음이 혹하는 걸 멈출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결함이 조금 치명적인 갤럭시 노트1을 쓰면서, 다시는 안도로이드를 쓰지 않으리라하며 마음을 먹었지만 넥서스 5를 보고 생각을 달리했다. 이유라고 하면 가장 먼저 다가오는 것은 기존 국내 스마트폰의 터무니 없는 가격, 무슨 패기인지 모르겠지만 100만원을 달리는 갤럭시나 할원으로 깎인다고 해도 그 사양에 말도안되는 가격을 보면 몇년간 노예&호구가 되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었다. 아이폰도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지만 워낙 이 기기 같은 경우는 안정성이나 사용성 면에서 말도안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았었다.

  그리고 넥서스5가 출시일이 다가오고 통신사에서 보조금, 그리고 예약 사은품을 보고 지금까지 사용하기도 했지만, 정말 안좋은 추억만을 남겨줬던 KT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럽긴 했다만 조금은 껄끄러운 결정이었을 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20후반 및 30초반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기회였고, 어떠한 조건도 해당되지 않는 점, 귀찮은 대리점과의 담판도 피할 수 있는 올레샵을 이용했기 때문에 과정면에서는 순탄했다.

  뭐가 어쨌든, 넥서스 시리즈 자체가 구글 레퍼런스이기 때문에 애플에서 느꼈던 깔끔함과 안정성에 대한 기대를 걸었고 그렇게 구입하고 사용한지 어언 3개월이 지난 지금, 많이 늦었지만 사용기를 올려보고자 한다. 다만 필자는 이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취미일 뿐이므로 벤치마크나 성능 비교 등은 비교대상도 없고 할 생각도 없으며, 단순히 그동안 사용하면서 이 기기가 좋았던 점, 나빴던 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개봉. 열자마자 넥서스5가 반긴다.



2. 외관


  기기의 외관은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꽤 마음에 들어하고 있다. 기존에 썼던 모델인 갤럭시 노트1의 영향인지 전면에 구질구질한 로고가 너무 반짝여서 거슬리는 부분에 불만이 많았는데 이 넥서스 모델은 그런거 없이 깔끔한 전면을 보여준다. 노트 때는 뒤에도 있는 로고를 앞에도 해놨다라는 것, 전체적으로 기기 자체가 좌우로 크기 때문에 쥐고 사용하기 좀 불편했던 점을 떠올리면, 넥서스 5는 내 손에 쥐기에 적당히고 5인치에 달하는 와이드 화면 또한 적절한 크기로 만족스러웠다.

  색상은 일면 팬더모델로 불리우는 뒷면이 흰색인 모델일 골랐는데 개인적으로 팬더라는 말이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 정도고 괜찮았다. 전적으로 자기 취향인 것도 있지만. 하지만 조금 거슬리는 면이 있다면, 전면에 통화시 스피커 부분의 동그란 부분이 전면의 검정색상의 옥의 티로 느껴지고 이 부분을 좀 더 세심하게 신경쓰여 더 깔끔하게 블랙으로 입혀줬다면 조금 더 좋지 않았을까.

  일단 생폰, 필름과 케이스를 쓰지 않고 사용하기에 참 깔끔하지만 불안한 마음에 슈피겐 슬림아머를 입히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넥서스5에서 그다지 쓸만한 케이스가 보이지 않고, 구글에서 판매하는 공식 케이스도 구글답지 않게 지나치게 비싼 가격과 그리 좋지 못한 디자인을 보고 있으면 기존의 외관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악세사리 부분에서는 괴멸적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쩔 수 없이 가격이 더 저렴하고, 그나마 보호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슈피겐 슬림아머 케이스를 구입하였지만 지나치게 두꺼워지고 무거워지는 걸 보면 그리 좋은 선택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3개월이 지난 지금 케이스를 씌우고 다니다가 가끔 생폰으로 가지고 다니는데 넥서스는 그저 생폰을 위한 디자인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그대로의 모습이 좋은 것 같다. 다르게 말하면 쓸만한 악세사리가 없다는 말이 되지만.


좋은 바탕화면이다.케이스를 띄우고 난 후 뒷면.



3. 유저 인터페이스(UI)


  넥서스 시리즈를 왜 선택했느냐라고 한다면 오직 하나로 표현하지만 이것 때문이었다. 기존에 삼성의 갤럭시 노트1을 사용하면서, 쓰지도 않을 삼성 앱과 올레 앱들이 즐비하고 지워지지도 않을 뿐더러 메모리마저 차지하며 스트레스를 받게 했던 그것과는 다른 정말 있는 그대로의 안드로이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루팅'하면 그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 수 있지만 애초에 그 과정도, 이미 휴대폰을 커스터마이징 하는 일이 상당히 귀찮은 일 중에 하나인 걸 감았했을 때 불편한 것은 전이나 후나 크게 차이가 없다고 생각을 했다. 어찌됐든, 이 깔끔한 화면을 보고 가장 먼저 외쳤던 것은...


야호!! 드디어 해방이다!


  였다. 개인적으로는 어느 전자기기든 그 기기의 성능을 가장 직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전자기기가 아닌가 싶다. 쓸데없이 사용자에게 그들의 방식을 강요하다시피 자기들만의 스토어를 내놓고, 자기들만의 '최적화되지 않은' 앱들을 강제로 깔아놓는 건 정말 사용자들을 우롱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화가 나는 일이었다. 기존에 휴대폰들도 그랬었고 스마트폰으로 넘어온 지금 처음 선택에 있어 아이폰에 만족했었던 것은 정말 기본적인 기능만 넣어주고 최적화를 시켜주었으며, 더불어 어플은 자기 취향대로 선택하여 깔 수 있었다라는 것이었다.

  그에 반해서 기존의 갤럭시 노트와 통신사에서 제시하는 것은 어플도 거의 동일할 뿐더러 오히려 그들의 독점으로 내놓는 사전이나 기타 어플을 보면 어느정도 이해는 가지만 사용을 강요하고 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시장의 다양화'라는 개념이 아닌, 별 차이도 없을 뿐더러 더불어 오히려 안드로이드에 최적화조차 신경쓰지 않는 쓰레기 어플을 집어넣는 걸 보면 제정신인가 싶을 정도였다. 하다못해 삭제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 두었다면 불평이라도 안했을 텐데.

  어찌됐건, 안드로이드의 개발사인 구글의 넥서스 시리즈에서는 그런 게 없다라는 것과 통신사 서비스, 고객선터나 네비게이션 등을 서비스 받기 위해서는 따로 통신사 스토어를 깔아야 한다는 조금 귀찮은 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것을 쓰지 않기 때문에 해방된 듯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갤럭시 노트1, 갤럭시S3,4를 모두 만져보고 그것을 사용했을 때의 조금은 버벅거리는 감이 없는 깔끔한 움직임에 역시 레퍼런스란 이래야지 생각하면서, 순정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사용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만족을 느꼈다.

  다만, 마냥 좋게 생각할 수만 없는 것이 애플의 아이폰도 그랬듯이 구글도 그것을 따라하는지 전화, 주소록 어플 등을 사용함에 있어서 등록 및 찾기 그리고 자잘한 배려가 없이 그저 좋지 못한 깔끔함, 아니 지나치게 단순한 배열과 기능은 전화기라는 기본 기능에서 사용에 있어 불편을 느끼게 했고, 이 부분은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었다.

  더불어 넥서스 5가 최신모델인 만큼, 구글이 개발하는 안드로이드의 최신버전을 바로 깔 수 있고 빠르게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것과 더불어 많은 어플리케이션이 최신 OS에 최적화되지 않아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며 어플 선택에 있어 제한을 받는다는 것은 그다지 좋은 방향은 아니다. 다행이라면 다행일지 몰라도, 안드로이드에 그렇게 고집할 만한 좋은 어플은 많이 없다는 것이 큰 불편으로 다가오지 않다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소프트웨어 기능 키는 장단점이 드러나서 조금은 미묘한 기능인 것 같다. 정말 전면을 깔끔하게 만들어주는 면이 있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화면을 침범하는 느낌은 썩 좋지만은 않다. 이 부분은 위의 어플리케이션의 최적화와 맞물리는데 최근까지 소프트웨어키는 비주류였고 구글 엑서스 시리즈에서 밀고 있는 기능이지만 대다수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안드로이드 기기들이 하드웨어 키를 고집하고 있고 더불어 최근에 와서야 소프트웨어 키로 돌아서고 있는 마당에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어플이 대다수라는 점이 굉장히 불편한 점으로 다가온다. 이는 단순히 제조사들의 문제도 어느정도 있겠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거나 지원이 안되는 어플이 다수인 플래이 스토어, 즉 구글 쪽의 문제가 더 커보이지만, 개발자들이 섣불리 나서지 않는다는 점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이쪽 부분만 더 확실히 지원해준다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을 좋아하는 사람, 즉 나에게 있어서는 정말 만족스러운 기기가 아닌가 싶다. 물론 레퍼런스 기기라는 OS 지원의 믿음이 더 크지만 어찌됐건 넥서스가 안드로이드 진영에 있어서 주류는 아니라는 점과 빠른 OS 업뎃으로 인한 어플리케이션들이 발을 못맞추는 부분은 안고가야할 문제이긴 하다만.



넥서스5 vs 갤럭시 노트1 화면비교.



4. 디스플래이


  해상도야 갤럭시 노트1보다 넥서스 5가 훨씬 높지만 전적인 디스플래이 색감이나 밝기는 아몰레드인 갤럭시 노트1보다 IPS인 넥서스 5가 월등히 좋은 것 같았다. 위의 사진으로는 노트1이 푸르딩딩한 액정에 넥서스 5가 오줌액정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비교해서 보면 오히려 노트1이 오줌액정으로 보일 정도로 그 색감이 다르다. 뉴 아이패드(아이패드 3세대)로 찍은 거라서 그리 좋은 사진은 아닐테지만, 어쨌건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확실히 넥서스 5가 표현이나 피로감에서나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몰레드와 IPS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검정색'의 표현이고 워낙 아몰레드의 강점 중 하나가 검정색의 표현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eBook 쪽을 이용할때 배경을 검은 색 글자색을 흰색으로 설정하고 보는 것을 좋아하는 데 넥서스5의 검정색 쪽의 표현은 그다지 좋지 않다. 이는 기기 자체의 차이보다는 패널의 근본적인 차이라고 해야 옳은 거지만 어찌됐든 어두울 때 사용함에 있어서 흰 배경을 사용하면 눈이 많이 피로하기 때문에 검정 배경을 이용할 시에는 아몰레드를 오래 써왔던 입장으로서는 조금 눈에 거슬리는 부분. 가장자리의 빛이 새는 부분은 심하지는 않지만 조금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전면적으로 똑같은 방식의 IPS인 아이패드(3세대)와 비교할 시 아이패드의 색감이나 표현이 더 안정적인 걸 보면 월등히 대단하기 보다는 그럭저럭 좋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노트1보다는 좋다는 면에서는, 좋은 비교대상은 아니지만, 기기변경에 있어서 만족감을 주기에는 충했다.



테스트 삼아 돌려본 PPSSPP



5. 게임


  그냥 궁금해서 PSP게임을 업 스케일링 해서 풀해상도로 게임을 돌려주는 PPSSPP를 이용한 3D 게임들 돌렸을 때, 거침없이 돌리는 걸 보고 어떤의미로 식겁했다. 사실, 갤노트가 워낙 3D로는 망작이라서, 넥서스5가 이 정도로 돌려줄지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그외 구입했던 3D 게임(아스팔트 등)도 돌려보고, 파이널 파타지도 돌려보고 했지만 거칠 것 없이 잘 돌아가는 걸 보고 나서야 그냥 빠릿한 줄만 알았지만 기기성능 자체가 확연히 뛰어나다는 걸 깨달았다. 같은 성능인 g2도 꽤나 빼어날 듯 싶다.

  다만, 개중에 소프트웨어키가 방해되서 가려주는 기능을 업데이트 해주길 바랐지만 개중에는 지원하지 않는 앱도 많았고, 생폰으로 들었을 시 기기를 정면으로 봤을 때 좌하 모서리 부분에 있는 스피커가 다른 문제로 떠올랐는데, 양손으로 잡다보면 좌우 부분을 움켜잡게 되는데 이는 스피커 부분을 덮어버려 소리를 막아버리는 문제가 있었다. 그렇다고 조심해서 그 부분을 피해 쥐기에는 조금 갑갑한 면도 있고, 이는 완전한 직면보다는 둥그렇게 되어있는 상하의 부분이 더욱 확실히 스피커를 막아버리는 일을 부추기는 면도 없잖아 있는 것 같다.

  뭐 이런저런 사소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조금은 불안한 부분과 외적인 면에서의 약간의 문제가 있는 걸 제외하면 퍼포먼스 자체는 상당히 뛰어나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다만, 3개월 간 제대로 게임을 한 횟수가 없고, 게임 자체는 PS Vita로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이걸 얼마나 잘 이용할지는 앞으로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이 성능을 이용하여 잘 만든 게임이 나올지에 대해서는 조금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워낙 마켓 신용도가 없어야지. 나와봐야 카카오 게임만 즐비하니 할맛이 안난다.

  PPSSPP말고는 다른 에뮬을 돌려본 적도 아는 것도 없기 때문에 딱히 뭐라고 평을 하기도 뭐하고 PPSSPP를 돌려보는 것은 기존에 구입한 PSP게임들을 세이브을 옮겨 업스케일링한 화면으로 보고 싶어서 하는 것이니 별로 큰 의미도 두고 있지 않다(...) 단순히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바 뮤직비디오 감상을 위한 PPSSPP였을 뿐. 솔직히 이건 패드가 없으면 조작하기가 귀찮아서 게임을 하기가 싫다. 그냥 PSP 게임은 PSP로 하는게 가장 나은 것 같다.(웃음)



대강 찍은 사진의 결과물. 처참하다. 내손이 문제요...ㅜㅜ

0123456



6. 카메라


  솔직히 카메라를 고려하고 구입한 물건은 아니라서 딱히 신경쓰진 않았지만 처음 구입했을 때는 조금 처참했다. 아직 최적화가 안됐다라는 걸 느낄 정도로 느린 셔터 속도와 딱히 좋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결과물을 보면 그냥 포기하고 있었지만, 4.2.2 패치 이후 셔터 속도는 해결이 됐지만 이게 정말로 좋은지는 지금까지 '노트'를 써왔고 3GS는 그냥 그런 수준이었고, 아이패드는 애초에 카메라는(...) 그냥 이것들보단 조금 더 낫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OIS 기술이라며 손떨림 방지 기능이라고 하지만 그게 체감할 정도로 느껴지는 건 아니었다. 처음에 느린 셔터속도로 인해 더 느끼기 힘들었고, 현재 패치되어서 나아졌다고 하지만 솔직히 지금 셔터 속도도 그리 빠르지도 기본 카메라 어플도 조금 안습한 수준이기에 딱히 좋다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인 것 같다.

  R웹에서 어떤 분께서 정말 잘 찍은 결과물을 보고 나랑 같은 넥서스 5가 맞나 싶어서 그 분이 구입한 카메라 어플을 가지고 만져본 결과, 그냥 사람 손 차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낄 뿐이었다. 잘찍는 사람은 처참한 카메라로도 멋진 결과물을 만든다는데 지식도 센스도 없는 나에게는 그저 그냥 그런 수준. 딱히 좋다고 나쁘다고 말하기도 뭐하다. 다만, 기본적으로 카메라 어플은 좀 더 패치가 필요한 것 같다. 중간중간 아이폰 카메라 어플의 빠르고 대강 찍어도 괜찮은 결과물을 보여주는 걸 보면 왠지 모르게 부러운 부분.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사진 좀 잘 찍고 싶다.


Camera FV-5기본 카메라 어플



7. 사운드(음악/외장스피커/이어폰)


  처참하다... 솔직히 말해서,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래도 평타는 치겠지 했는데. 외장스피커는 노트1보다 약간 떨어지는 수준. 그 난감하던 노트1의 음질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안타까운 소리를 내준다. 노이즈는 물론 음량도 작았다. 물론 이후 패치로 인해 음량은 패치가 되었지만 그 자체를 해결해주는 건 아니라서 하드웨어의 문제인지 소프트웨어의 문제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이상한 기기인 것 같다.

  애초에 넥서스 5에서 사운드 부분은 솔직히 구글에서 전혀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지 않다. mp3의 재생 부분에서도 외장스피커는 그냥 평균에서 약간 떨어지는, 또는 조금 거슬리는 수준이지만 이어폰으로 들을 시 답답한 소리를 내주는 부분에서 실망을 금치 못했다. 오죽했으면 그냥 노트1을 mp3로 사용하고 있을까.

  물론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그냥저냥 하는 수준이겠지만 아이패드, 코원 D3(저참한 기기지만 mp3로서는...), 노트1, 아이폰을 줄곳 사용해왔던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기기사양이 같거나 조금 더 나은 LG G2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걸 새로나온 스마트폰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감점 요인으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 넥서스 5의 음질부분을 평하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대차게 실망한 부분, 가장 아쉬운 부분을 말하자면 바로 이 부분이다.



8. 사용시간/배터리


  같은 기기를 사용하는 분의 의견을 보면 상당한 짧은 사용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줄곳 노트1의 고자같은 배터리와 발열을 경험한 나로서는 신세계를 경험한 것과 같았다. 그렇게 발열도 심하지 않을 뿐더러 사용시간도 대기시간도 충분히 나에게는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이 부분은 개인적인 사용환경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게임을 돌릴 일이 없으니 이런 결과물이 나오는 걸지도.

  어쨌든 대기시간도 아주 준수하고 그렇다고 사용한다고 해도 그렇게 확 까이는 수준도 아니다. 다만, 배터리 교환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게 필요할 수준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루 아니면 이틀에 한번 충전하고 하루에 많게는 3~4시간 적게는 1~2시간 정도의 사용시간을 갖는데 이정도로도 충분히 버티고도 남는 수준이니 나름 만족하고 있다.

  영상을 감상할 시에도 적당한 수준이고 애니매이션 기준 약 20분 정도를 감상한다고 해도 수편을 감상하고도 너끈할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실제로 몇시간을 버티나 실험할 정도로 신경쓰며 사용하지는 않지만 굳이 그런 실험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신경쓰지 않아도 좋은 것 같다.

  더불어 KT에서 출시할 때 외장 배터리도 함께 껴서 줬는데, 솔직히 이거 2년 넘은 컴팩트 에그의 보조배터리로 자주 사용하지, 넥서스 5에서는 단 한번밖에 사용하지 못했다. 물론 개인차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름 준수한 수준이고, 노트1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사용시간을 보장한다.



9. 총평


  전체적으로 구성도 불만을 가질 정도로 큰 결함을 가지고 있다는 건 없다. 몇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사운드, 그리고 기기 자체의 마감, 또 충전 케이블의 내구성 정도가 있다. 기기 자체의 완성도 면에서는 괜찮지만 전원버튼의 조금 불안해 보일정도로 아주 조금이지만 흔들거리는 부분도 있으며, 플라스틱 구성에 얇은 기기사정상 그냥 보기에는 내구가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충전 케이블(USB)에서 별로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외부 표피가 벌써 찢어져있거나 상처가 나고 선 자체가 빡빡한 재질이라서 많이 거슬린다.

  기기자체는 참 괜찮은데 악세사리 부분도 절망적이고, 더불어 케이블같은 부분도 꽤 실망스럽긴 한데 넥서스 5의 전체적인 평을 꺼뜨리기에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다. 솔직히 USB 케이블은 많은 기기들을 사용하는 나로서는 차고 넘쳐서 신경쓰이지도 않은 부분이기도 했고, 오래, 그리고 꽤 많은 기기를 사용해본 입장으로서는 그냥 기기 자체만 사용, 즉 악세사리고 뭐고 아무것도 걸치지 않는 넥서스 5의 그 자체로의 사용감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다만 보호 필름을 붙이고 싶기는 했지만 솔직히 고릴라 글래스가 흠집이 잘 나는 않는 재질이기 때문에 그냥 사용하기로 하였고 지금은 아무 생각없이 편히 사용하고 있다. 다만 케이블이나 기타 구성 제차는 갤럭시 자체가 괜찮았기 때문에 조금은 비교되는 부분은 없잖아 있다. 하지만 그 출고가를 보면, 비교할 마음도 없지만.

  요즘 많은 사람들이 갤럭시네 베가네 옵티머스네 하면서 서로 싸우고 뭐가 낫니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 사용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그 스마트폰 자체의 안정성이다. 갤럭시는 노트1, 그리고 아버지의 갤3, 형의 갤4을 경험해봤지만, 그만한 깔끔함과 안정성을 보장하느냐라고 생각해보면 그건 아닌 것 같다.

  기존의 사용해봤던 기기들은 항상 통신사 및 제조사 어플이 거슬렸고,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이 나올때마다 언제 내 기종에 업데이트를 해주나, 아니면 아예 버렸나 하면서 불안에 떨어야 했다. 그들만의 장점을 내세워 개성을 드러내주는 것은 물론 좋기는 하지만 지나친 라인의 다양화와 빠른 세대교체로 인해 1년만 지나도 제대로 된 업데이트 지원을 바라는 것은 멍청한 일이었다.

  그런 의미에서의 나에게 넥서스 5는 아이폰, 아이패드를 사용할 때의 비슷한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었고, 그 깔끔함은 기존 안드로이드 기기를 사용함에 있어서 답답한 부분을 해결해주는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최신 버전인 만큼 많은 어플들의 최적화 부분이나, 기본 어플에 있어서의 편의성 부분은 조금은 안타까울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자면 어플의 최적화는 기존 안드로이드를 사용했을 때 모두 다 다른 불편을 겪었던 문제였기에 그리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고 기본 어플은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걸 포기하고서라도 이 넥서스 5를 선택하는데에 조금도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내게는 사소한 문제였다.

  결국은 자신이 만족하기 나름이고, 그만한 결정에 그만한 책임이 따르는 문제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만족을 하고있고, 분명 후회없는 결정이었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아이폰 혹은 안드로이드를 결정함에 있어서 '레퍼런스'라는 중요한 칭호를 되새기며 이를 벗어날 생각을 안하게 된 것도 다른 제조사들의 안드로이드를 경험한 후의 결정이 될 것이며, 구입하게 된다면 분명 아이폰 혹은 넥서스 시리즈를 구입하게 될 것이란 것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래전 아이폰으로 찍었던 사진. 정말 오랜만이다.


AND